LG전자, 창업회장 품질정신 세계 임직원에 심는다

LG전자가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품질 최우선 철학을 전세계 모든 사업장에 전파한다.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을 방문한 구본준 부회장이 구 창업회장의 ‘품질경영 어록’이 한국어ㆍ영어ㆍ스페인어로 번역돼 액자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를 LG전자의 모든 해외 법인에 전파토록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품질경영 어록은 구 창업회장의 자서전인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에 담긴 내용이다. 구 창업회장이 1947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며 선보인 화장품인 '럭키크림'을 본격 생산, 판매할 때의 얘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당시 구 창업회장은 “보래이, 가령 백 개 가운데 한 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아흔 아홉 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진기라.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라고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당시 럭키크림은 물자가 귀한 시대에 원료를 제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회사 제품이 1다스에 500원일 때 ‘럭키크림’은 1,000원인데도 날개돋친 듯 팔렸다. 이에 시장 반응이 뜨거워 제조 과정에서 수많은 크림통을 다루다 보니 깨지거나 금간 용기에 크림을 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

구 창업회장은 이는 ‘럭키크림’을 사는 고객에게 불쾌감을 안기는 일이라며 사장인 자신이 직접 감독하거나 생산직원들 사이에서 일일이 불량용기 선별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창업회장의 품질철학은 한국어, 영어는 물론 전세계 80여개 LG전자 판매·생산법인이 있는 국가의 언어로 전달돼 임직원들의 품질의식을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