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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알코올·마약같은 신경계 질환… 사회분위기 바꿔야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 <하> 도박 중독도 병이다


SetSectionName(); 알코올·마약같은 질환… 범법자 취급 분위기 바꿔야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 도박 중독도 병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중소기업 사장 A씨는 강원랜드 카지노 등으로 200억원대의 돈을 날렸다. 그는 도박중독에 빠진 자신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으니 잃은 돈을 돌려달라며 강원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출입금지자가 다시 출입할 수 있도록 방치한 강원랜드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국가가 중독자 양산 적극적으로 막아야=A씨의 사건을 대리한 정해원 변호사는 4일 "국가와 강원랜드가 나서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는 허울뿐이며 정해진 규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 치유센터에서는 매달 15일로 제한된 출입일수를 2개월 연속(30일) 채우면 자동으로 출입을 정지하고 예방상담을 받거나 스스로 중독증세를 호소할 경우 치유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병원비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원할 경우 출입제한도 요청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3회 이상 출입금지를 요청할 때는 영구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최근 자해한 박모씨와 같이 출입정지를 요청해도 마음만 먹으면 해제할 수 있기 때문에 허울뿐인 조치"라며 "오히려 1,000만원으로 돼 있는 배팅 상한액을 없애고 출입자들의 관련 기록을 삭제하는 등 강원랜드가 반성은커녕 도박중독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가 생겼지만 외국에서는 매출액의 40%, 순수익의 80% 가까이를 지역발전에 쓰는 것과 달리 강원랜드는 극히 일부만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박문제 극복을 위해 모인 '단도박' 모임의 한 관계자도 "카지노ㆍ경마 할 것 없이 도박에 빠지기 쉬운 환경을 국가가 만들어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박은 의지부족이 아닌 '병(病)'=도박 중독자들은 대부분 '이번이 마지막'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증세를 언제든 고칠 수 있는 의지부족의 문제라고 본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도박중독클리닉 교수는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순간 그것은 이미 병의 단계로 봐야 한다"며 "알코올ㆍ마약 등과 같은 물질중독처럼 도박과 같은 행위중독도 신경계에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우울증ㆍ충동장애 등으로 악화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박 중독자들이 스스로 병으로 인식한다고 해도 아직까지 이를 드러내놓고 호소하고 치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게 문제다. 단도박 모임의 한 관계자는 "사회 통념상 도박 중독자를 범법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먼저 나서 중독 증상을 치유하기 힘들다"며 "암에 걸렸다면 불쌍히 여기지만 도박중독이라면 손가락질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더 늦기 전에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박에 푹~ 빠진 대한민국]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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