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땅이 최고의 재테크?’ 대기업들이 보유한 토지의 자산가치 상승률이 영업이익률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장사보다 보유한 부동산의 수익률이 훨씬 좋은 셈이다. 8일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ㆍSK㈜ 등 4대기업의 2005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의 2005년 말 보유토지의 공시지가는 전년보다 평균 24%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7%를 겨우 넘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14.2%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보유 토지 자산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은 역시 삼성전자. 이 회사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6,295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4년 1조9,540억원에 비해 34.5%나 상승한 것이다. 태평로 본사사옥, 강남 신사옥 부지를 비롯한 서울시내 보유 토지와 수원ㆍ기흥ㆍ탕정 등 공장 부지의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보유 토지도 1년새 25.4%나 올랐다. 이 회사 보유토지의 공시지가는 2004년 7,705억원에서 지난해 말 9,6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23조7,741억원의 매출에 9,1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83%의 영업이익률에 비해 토지가 무려 8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255만㎡의 토지를 보유한 현대차도 가만히 앉아서 1년 만에 영업이익률(5.05%) 보다 2배가 넘는 1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토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말 기준 2조313억원에 달한다. 본사사옥을 매각한 SK㈜의 경우는 본사사옥의 공시지가인 1,153억원을 제외하고도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가 2004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지난해 말 SK㈜의 토지 공시지가는 1조5,038억원으로 본사사옥 매각에도 전년보다 200억원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 밖에 지주회사인 GS의 본사사옥의 토지 공시지가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92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9.79% 상승했고 현대중공업은 2004년 1조45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조591억원으로 보유한 토지자산 가치가 5.43% 올랐다. 시내 중심에 백화점과 할인점 등을 보유한 유통업체들도 보유한 토지 자산가치가 급등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본사ㆍ백화점ㆍ할인점 등의 보유 토지면적이 136만㎡에 달했고 공시지가도 전년보다 31.6% 오른 1조7,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할인점 10개를 추가로 오픈하며 토지면적이 16만평 늘어난데다 시내 중심 토지들의 공시지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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