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대ㆍ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영업활동 격차보다는 중소기업의 과도한 이자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4%를 기록해 대기업의 5.38%를 웃돌았다고 7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8년 4.09%에서 지난해 5.44%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영업이익률을 앞질렀다.
중장기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견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경제개혁연구소는 2000~2010년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3.61%로 대기업(9.81%)보다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적 자산규모 격차도 2000년 25배에서 2010년에는 17배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소기업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률은 2.7%로 대기업(5.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추세적으로도 중소기업 순이익률은 2008년에 대기업 순이익률 대비 70.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4.2%로 낮아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중소기업이 영업활동은 잘 하고 있으나 과다한 외부차입금 등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순이익률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중은 2008년 25.6%에서 2011년 28.1%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이자비용만 줄일 수 있어도 순이익률이 상승하며 대ㆍ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은 중소기업들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등에서 중소기업 간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0% 이하인 중소기업의 비율은 2002년 15.0%에서 2011년 24.5%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우량기업의 비율도 같은 기간 22.1%에서 25.9%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00% 이하인 중소기업과 400%를 초과하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모두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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