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도주들이 최근 연속 급등하며 ‘8월 증시 폭락’ 이전의 주가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 이미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가 사라진 만큼 이제는 실적과 재료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한다. 23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주가 폭락이 시작된 지난 10일 직전(9일 종가)와 이날 주가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가까운 21개 종목의 주가가 급격한 ‘V’자형 상승세를 그리며 이미 95% 이상까지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NHN의 경우 지난 9일 주가는 17만9,400원이었으나 1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가 17만6,000원까지 오르며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GS홈쇼핑과 동서도 같은 기간 낙폭이 2.5%와 3%에 불과해 조정장으로 인한 주가 손실이 대부분 복구됐다. CJ홈쇼핑, 포스데이타, 오스템임플란트, 유니슨, 포휴먼, KCC건설, 소리바다 등은 개별 재료와 업종 호재에 힘입어 낙폭 복원을 넘어서 되레 폭락 이전보다 주가가 더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연일 상승세를 타며 756포인트까지 치고 올라와 지난 9일 대비 6.8% 하락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편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 시총 상위 50개 종목들의 평균 낙폭은 아직도 8.2%에 달해 폭락 기간 외국인이 시총 상위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아직도 주가가 폭락 이전에 비해 15~20% 이상 하락한 종목들도 있다. 테크노세미켐(19.7%), 엠넷미디어(19.1%), 유아이에너지(18.9%), 성광벤드(18%), 네오위즈게임즈(15.9%) 등 11곳은 다른 종목에 비해 낙폭 복원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최근 급반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가 메리트가 존재하는 셈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가 급등하면서 저가메리트가 크게 완화됐으나 아직도 15%이상 빠져 있는 종목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 봄직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제는 낙폭과대주 보다는 하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종목별 재료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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