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웰빙주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올 상반기 가장 히트친 음료 가운데 하나다. 출시 한달여만에 100억원을 돌파, 음료 신제품 가운데 매출 최단 기록을 세우면서 기획 담당자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출시 70일째인 5월 7일에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으며 출시 100일에는 3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출시돼 음료업계의 신기원이 됐던 미과즙음료 ‘2% 부족할때’의 출시 초기보다 앞선 기록으로 음료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녀‥석류‥’의 인기는 마케팅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사실 롯데칠성은 이미 지난해 석류 음료인 ‘모메존 석류’를 출시했으나 별 재미를 못보던 터라 올해 제품명부터 마케팅까지 과감한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우선 석류에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아 여성을 더 여성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점에 착안, 여성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이름을 찾던 끝에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여기에다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 동원에 빛나며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열연한 여장 남자 이준기를 광고에 기용, 발빠른 마케팅에 나섰다. 단순한 CM송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도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를 정도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준기라는 모델을 기용, 10~20대 여성층을 끌어안는데 성공한데다 이란산 페르시아 석류과즙 20%와 식이섬유가 함유돼 맛과 기능 면에서도 피부 미용과 건강 등 웰빙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 어필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제품의 올해 예상 매출을 1,000억원으로 잡고 다양한 이벤트 및 마케팅을 통해 ‘2% 부족할때’와 같은 음료 빅히트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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