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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생한 중국 파라자일렌(PX) 공장 폭발 사고의 여파로 PX 제품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PX 가격이 오른 덕분에 실적 호조를 기대하면서도 중국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기준 PX와 PX를 가공한 테레프탈산(TPA)의 국제 가격은 톤당 각각 931달러, 736달러로 중국 드래곤아로마틱스 PX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이달 6일 이래 100달러 넘게 올랐다.
이에 정유·석유화학 업계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석유화학 4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대한유화)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0%를 넘어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PX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크게 부진했던 것과 반대 양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동을 완전히 멈춘 중국 3위 PX 공장 아로마틱스가 재가동하기까지 1년은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다수"라며 "더욱이 이번 폭발 사고 이후 환경오염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국의 PX 생산기지 증설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X 공급 과잉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중국 전역의 PX 공장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16일 발표한 상태다.
이처럼 PX 시황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계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증설한 PX 설비 규모가 워낙 커 이번 폭발 사건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의 PX 설비 가동률은 80~9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PX 가격이 올라 실적은 조금 오르겠지만 중국의 수요가 증가해야 비로소 본격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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