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시중은행장들이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결과도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1·4분기에 이상기후로 주춤했지만 2·4분기에는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견해가 유지되고 있고, 통화정책 또한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4분기 성장률이 7.4%로 목표치 7.5%에 부합했고, 외부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구조적 개혁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금융협의회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내수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 경기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 폭이 9조 6,000억원으로 크지만, 부가세 납부 수요 등 특이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직전 거액의 성과급을 받아 구설에 오른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행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직후 열린 지난달 금융협의회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등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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