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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환율 쏠림 예의 주시 중”

금융협의회 개최…“선진국 경제, 회복세로 방향 잡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환율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30전 하락한 1,024원에 마감해 정부의 대규모 실개입 이후 이틀째 원화강세를 이어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시중은행장들이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구두개입성 발언이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결과도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1·4분기에 이상기후로 주춤했지만 2·4분기에는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견해가 유지되고 있고, 통화정책 또한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4분기 성장률이 7.4%로 목표치 7.5%에 부합했고, 외부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구조적 개혁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금융협의회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내수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 경기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 폭이 9조 6,000억원으로 크지만, 부가세 납부 수요 등 특이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직전 거액의 성과급을 받아 구설에 오른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행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직후 열린 지난달 금융협의회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밖에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등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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