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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종가 롯데 '시련의 계절'

까르푸·월마트등 인수 실패로 자존심 구겨…할인점 부진에 유통업계 선두자리도 흔들<br>롯데쇼핑 "물류개선 통해 수익성 높일것"



유통종가 롯데 '시련의 계절' 까르푸·월마트등 인수 실패로 자존심 구겨…할인점 부진에 유통업계 선두자리도 흔들롯데쇼핑 "물류개선 통해 수익성 높일것"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유통종가 롯데가 날개를 잃었나.'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국까르푸와 월마트코리아를 모두 놓침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할인점 업계 최하위권을 맴돌 전망이다. 게다가 유통업의 '성장엔진'인 할인점 사업 부진에 따라 급기야 유통업계 매출 선두의 자리까지 신세계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S-Oilㆍ대한통운 등의 인수합병(M&A)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그룹의 '미운오리 새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존심 구긴 '유통종가'=롯데쇼핑은 신격호 그룹 회장이 직접 "무조건 인수하라"고 지시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던 한국까르푸 인수전에서 결국 쓴맛을 봤다. 게다가 지난 22일 신세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마저 인수하면서 할인점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할인점 부문의 부진으로 유통업계 매출 1위의 아성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의 유통 3사(롯데쇼핑ㆍ롯데미도파ㆍ롯데역사)의 공시 기준 총매출액은 9조8,946억원으로 신세계의 9조3,822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앞섰다. 하지만 신세계가 오는 7월께 월마트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부터 16개 기존 월마트 매장의 매출이 신세계의 실적으로 더해지면 올해 총매출에서 롯데를 소폭 앞설 전망이다. 할인점 점포 수에서도 롯데마트는 올 연말이 되면 업계 최하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연말까지 총 55개의 할인점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어서 이마트(107), 이랜드(61), 홈플러스(56)에 뒤처진다. ◇마땅한 대안 없어 '전전긍긍'=롯데쇼핑의 고민은 반전을 위한 이렇다 할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한방 승부'가 가능한 대형 M&A 카드가 고갈된데다 구매력 강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신규 매장확보도 지역상인 반발, 투자비용 상승 등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 사정이 이러하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롯데마트가 홈플러스ㆍ이랜드 등 중위권 경쟁업체들과 다양한 방식의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까르푸 등 인수를 담당했던 주요 임원들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업계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되물으면서 "사실 현재 상황을 뒤엎을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의 업계구도 내에서 최대한 안정적 경영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물류개선 통한 수익성 확대 총력=암울한 현재 상황 속에서 롯데쇼핑이 선택한 위기 해결책은 정보ㆍ물류 등의 통합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 초 롯데카드 등과 연계한 통합멤버십카드를 발행하는 등 시너지 효과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5~6년 전에 추진했던 물류일원화 체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일원화란 롯데백화점(22개), 롯데마트(45), 롯데슈퍼(46), 편의점 세븐일레븐(1,301) 등 롯데의 모든 유통망을 통하는 물류를 일원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내년 말 오산에 약 100개점 정도를 커버할 수 있는 2만4,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롯데 관계사들의 모든 유통망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물류체계가 출범된다면 수익성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이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5/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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