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AJ렌터카와 엠씨넥스, 우양에이치씨 등 3개사가 동시에 공모주 청약에 나서 오랜만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악화로 상장된 공모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 렌터카 업체인 AJ렌터카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 종합플랜트업체 우양에이치씨 등 3개사가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AJ렌터카는 18, 19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공모가는 8,000~9,000원인데 16일께 최종 공모가격 확정을 거쳐 공모절차에 들어간다. 국내 렌터카시장 점유율 2위인 AJ렌터카는 글로벌 렌터카업체 에이비스(AVIS)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해 전국 150여개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985억원, 142억원이었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6일과 17일 1만5,000원에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엠씨넥스는 현대ㆍ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28개 차종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2009년 이후 연평균 38% 가량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9억원, 125억원을 달성했다.
종합플랜트인 우양에이치씨는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 석유화학, 오일ㆍ가스, 정밀화학, 해양플랜트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우양에이치씨는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외 대형업체들과 수주계약을 맺으며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왔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678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공모가는 5,500원이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3개사가 동시에 공모주 청약에 나서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큰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공모주들이 증시에 상장되면서 공모주 이하에서 거래되거나 기대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등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상장된 사조씨푸드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1만600원)보다 10% 이상 추락한 8,910원까지 떨어지는 등 아직까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피앤티 역시 상장 첫날부터 급락한 끝에 현재는 공모가(1만7,000원)보다 겨우 2.6% 오르는 데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공모주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은 평균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은 이런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증시 상황과 공모주 수준을 감안할 때 이번에 청약이 진행되는 공모주들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도 "최근 증시 환경이 악화되면서 상장 직후 공모가 밑에서 주가를 형성하는 종목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공모주 투자가 예전과 같이 안전한 투자수익으로 인식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모주에 포함된 종목들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있는 점도 투자자에겐 부담으로 지적된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공모 물량이 많지 않아 초반에 급등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규모가 좀 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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