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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장애 발생시 제반조치 강구"

금주 건교부·서울시로 수사 확대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의 갑작스런 출국으로 수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강력한 대응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정 회장이 검찰과 전혀 협의 없이 출국했지만그 부분이 수사 장애를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 회장이 귀국을 미뤄)수사에 장애가 초래된다면 제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일 오후 6시 5분께 검찰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부지를 방문하고 현지 판매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의 출국을 도피성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지만 검찰과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향후 현대차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 현재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회장 입국이 당초 일정보다 늦춰질 경우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에 대한 출금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 미출금 배경 등에 대해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최소화하고 기업활동을 보장해 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차그룹을 배려한 것이다. 향후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최소화하되 수사는 원칙과 정도에 따라 단호하게 진행할것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이 회사 재정부문 담당자, 현대차 재경사업본부 전ㆍ현직 임원들을 이날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확인 중이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글로비스 비밀금고에서 나온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개입한 흔적이 있는 현대차의 서울 양재동 사옥매입 및 증축 인허가 과정에 대한 수사도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주 말 서초구청 관계자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건설교통부와 서울시 관계자들은 잇따라 불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증축 인허가 과정에서 김씨의 로비가 있었는지, 금품이 전달된 것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론스타 코리아 역삼동 사무실과 론스타 핵심 관계자 5명의 자택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본격 착수한 데 이어 관련자들을 추가 출금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 수사기획관은 "론스타 임원 1∼2명을 불러 탈세와 외화 불법반출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출금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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