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면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YG 상장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더 많은 투자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에스엠은 전날보다 4.80% 오른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JYP 역시 5.32% 상승한 8,11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 재정위기 완화와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2.31% 상승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은 지수 오름폭을 크게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에스엠ㆍJYP 모두 지난 10일 낙폭보다 더 크게 오르며 하루 만에 이탈리아발 충격에서 벗어났다. 엔터테인먼트주의 강세는 전반적인 증시 호조에 기업 자체의 실적안정성, 경기 방어적인 산업의 성격 등이 밑바탕이었지만 전날 YG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YG는 지난 7~8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관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에 힘입어 희망공모가(2만2,100~2만8,800원) 최고수준보다 18%(5,200원)나 높은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 분위기에 YG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예상보다 뜨거웠다는 점도 엔터테인먼트주들의 주가 강세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3일 YG가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에스엠과 JYP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주들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상장 기업들과 가치를 비교하기 쉬워지게 돼 신뢰성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투자 환경도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예계 ‘빅 3’가 모두 상장되게 되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전체 시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YG뿐만이 아니라 에스엠, JYP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YG가 상장할 경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에스엠에 투자된 자금이 옮겨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에스엠이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투자매력이 있는 만큼 이 보다는 엔터테인먼트주 전체에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엠의 2012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 YG의 공모가 기준 PER은 약 8배 수준이다. 유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가 부담스러워 그 동안 투자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YG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 이후 YG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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