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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아버지께 우승컵을"

임지나 6언더 생애 첫승에 감격의 눈물<br>S-OIL챔피언십 최종



"최근 위암 수술을 받으신 아버지께 제 생애 첫 승 트로피를 바칩니다.” 프로 2년차 임지나(20ㆍ코오롱ㆍ사진)가 ‘중고교 시절부터 100번은 라운드했던 것 같다’고 했던 제주 로드랜드 골프장(파72ㆍ6,231야드)에서 11일 MBC투어 로드랜드 2007 왕중왕전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생애 첫 승의 감격도 컸지만 사부곡을 부르느라 감정이 북받친 탓이었다. 제주로 이사한 뒤 마음 둘 곳을 못 찾던 중학생 임지나에게 골프를 소개했던 아버지 임정태(48)씨는 지난 달까지 캐디로 함께 다녔으나 3기를 넘어선 위암이 발견돼 최근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부모 모두 이번 대회에 오지 못했다. 전날 이틀 연속 선두였던 임지나는 경기 용인에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며 “분명 최종라운드에 위기가 올 텐데 그 동안 왜 무너졌는지를 잘 생각해 극복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 덕인지 임지나는 첫 홀을 포함해 보기를 4개 하면서 흔들거렸으나 이글과 버디 2개로 잘 만회하며 이븐파 72타로 스코어를 지켰다. 이에 따라 사흘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와이어투와이어 우승(Wire-to-Wireㆍ내내 선두를 지켜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장식했다. 첫 홀 보기로 기세가 꺾일 듯 했고 파4의 2번 홀에서도 3번 우드가 다소 빗맞았지만 8번 아이언 세컨 샷이 그대로 홀 인 돼 이글을 작성한 덕에 분위기를 살렸다.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추격전을 펼칠 듯 했으나 1언더파 71타에 그치는 바람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5타 뒤져 2위가 됐고 서희경(21ㆍ하이마트)이 이븐파로 3위에 올랐다. 전날부터 거세게 바람이 분 탓에 오버파를 모면한 선수는 이들 3명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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