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잘나가던 전자결제주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1,850원(9.92%) 내린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G모빌리언스는 1,100원(8.40%) 떨어진 1만2,000원, 한국사이버결제는 1,250원(10.20%) 하락한 1만1,000원에 마감했다. 다날은 402원(4.08%) 내린 9,88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한 달 전에 비하면 KG이니시스는 23%, KG모빌리언스는 19%, 한국사이버결제는 15%, 다날은 12% 떨어진 것이다.
전자결제주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모바일 쇼퍼가 증가하면서 쇼핑 결제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게임 돌풍으로 게임 요금 결제가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전자결제주의 상승 날개가 접힌 것은 신세계그룹의 전자결제 시장 진출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달 말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이 10억원씩 출자해 전자결제 업무를 맡을 신세계페이먼츠를 설립했다. 그동안 수수료를 지불하고 KG이니시스 등 외부 전자결제 대행사를 이용해오던 신세계가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별도 회사를 차린 것이다. 투자자들은 신세계가 전자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자결제는 가맹점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에 신세계가 단기간에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전자결제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주가 흐름도 비슷하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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