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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도 안되는데 결혼이나…"
입력2009-07-08 17:42:31
수정
2009.07.08 17:42:31
'불황형 어린 신부' 늘어<br>결혼정보사 가입 회원 20~26세 올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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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도 안되는데 결혼이나…"
'불황형 어린 신부' 늘어결혼정보사 가입 회원 20~26세 올 3배 껑충
김지영 기자 abc@sed.co.kr
경기불황 속에 '신(新)가부장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취업대란으로 소위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20대 초ㆍ중반의 '불황형 신부'들이 늘고 있는 것. 미혼여성들의 결혼적령기가 주로 20대 후반이나 30대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최근 상대적으로 젊은 신부들이 증가하면서 혼수 트렌드도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신기술이 채택된 첨단형 품목으로 대체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가입한 20~26세 여성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배나 증가했다. 26세 이하 여성 가입자 비율은 2006년도에 전체 가입자의 2.3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5.86%에 달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지속돼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도 올 상반기 전체 회원 중 26세 이하 여성 회원 비율이 5.9%로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체의 0.9%에 불과했던 2006년과 비교해 6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듀오의 한 관계자는 "최근 20대 여성들 중 특히 여대 3~4학년 학생들의 가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불황으로 취업이 불투명해지자 '취집(취직 대신 시집)'으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대 초ㆍ중반의 젊은 신부가 늘어나면서 혼수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화려하고 장황한 과시형 혼수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실속형 혼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한 친환경 웰빙 등 최신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특징이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비용을 줄이려고 직접 꾸미려는 예비 부부들이 늘면서 주방(15%), 식기(8%), 홈패션(11%)군의 인기가 좋다. 반면 가전ㆍ가구 대형 가정용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고유가 영향으로 알뜰절약형인 30만원대 통돌이 세탁기가 많이 팔리고 냉장고도 디스펜서형(냉장고 문에 정수기가 설치된 형태)보다는 경제적인 홈바형 냉장고의 반응이 좋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올 상반기에 LED TV, 알레르기 방지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20%가량 신장했다. 또한 예물을 명품가방이나 반지 혹은 시계로 간단히 대체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신장률도 좋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반지로 유명한 '반클리프아펠'은 전년 대비 무려 91%나 매출이 늘었고 갤러리아 명품시계 편집숍 '빅벤(75%)', 까르띠에(17%). 에르메스(13%), 샤넬(8.5%)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시계 편집매장인 '갤러리어 클락'에서도 올 상반기 펜디나 아이그너의 커플 시계 판매가 전년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롤렉스' 등 고가의 예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캐주얼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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