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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걷혔지만… 실적전망 암울

美 금리인상 이후 증시

상장사 10곳중 6곳 4분기 영업익 추정치 감소

유틸리티·에너지 등 6개 업종만 전망치 상향

각종 비용처리 몰려 실제론 더 나빠질 가능성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된 가운데 주식시장의 관심이 4·4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4·4분기 이익추정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적이 시장의 모멘텀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업 등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디스플레이·운송·보험 등의 업종의 이익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251곳의 4·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0조1,143억원으로 3개월 전의 추정치 31조1,436억원에 비해 3.31%(1조293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26개 업종 중 20개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됐다. 조선업이 종전 1,656억원에서 440억원으로 73.41%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디스플레이(-51.40%)와 운송(-33.82%), 보험(-30.06%), 비철금속(-12.10%) 등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종목별로는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된 업체가 155곳으로 전체의 61.8%에 달했다. 특히 조선 및 부품, 해운 업체들의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1,071억원에서 193억원으로 82% 줄었고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엔진도 적자 폭이 각각 717%, 487%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진해운·현대상선·OCI는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들 업체들은 각각 737억원, 105억원, 363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재는 각각 127억원, 110억원, 850억원의 적자로 전망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해 "글로벌 선사들이 앞다퉈 대형선을 발주해 이미 대형선 공급과잉이 심각해진 상황"이라며 "국내 선사들이 지금부터 대형선박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원가경쟁력을 개선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진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남양유업·동양생명·LG디스플레이·LG생명과학 등의 이익 추청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익 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6개에 그쳤다. 건강관리(헬스케어)가 51.49%의 높은 상승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틸리티(9.48%)와 IT가전(7.48%) 자동차(2.38%), 에너지(0.83%), 화학(0.43%) 등은 10% 미만으로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443.98%)과 동아에스티(13.13%), 코스맥스비티아이(2.33%), 대웅제약(0.13%)의 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다른 12개 종목의 추정치는 하향조정됐다.

시장에서는 4·4분기에 특별손실이나 재고자산 등의 각종 비용처리가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4분기에는 그간의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이익의 가변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에는 해당 종목에 비정상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4·4분기 원·달러 환율이 1,128~1,180원선으로 지난해의 1,060~1,115원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일부 수출기업들이 환율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고 복합마진이 개선된 정유·화학업종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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