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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명 테마파크 국내설립 잇달아 발표 하지만… 특혜만 요구, 사업은 지지부진인천에 건립 계획 철회한 유니버설, 또 "2012년까지 조성할 것" 발표MGM사, 부산과 MOU 체결후 양측 이견으로 논의 전면 중단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수요가 많은 반면 경쟁력은 낮은 국내 관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유명 테마파크들이 한국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부지선정이나 투자규모 등 기본적인 사항조차 확정하지 않은 채 정부와 지자체에 과도한 특혜만을 요구, 실질적인 사업진척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 운영사인 '유니버설파크앤리조트' 측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012년까지 한국에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윌리엄스 유니버설파크앤리조트 회장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부지 선정과 정부 승인 등 제반 절차를 거쳐 2012년까지는 한국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개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수준이 높은 인구가 수도권에만도 2,500만 명이나 몰려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나 한국의 관광ㆍ레저산업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편"이라며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개장되면 한국의 새 성장동력인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니버설 측은 현재까지 부지나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정해놓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과도한 인센티브만 요구하고 있어 실제 사업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유니버설은 지난 2003년부터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테마파크 설립계획을 타진하며 각종 특혜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철회했다. 유니버설은 이번에도 경기도 평택과 안산ㆍ고양시 등에 경쟁을 붙여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니버설이 중국과 저울질하며 과도한 인센티브를 요구했다"며 "유니버설의 요구는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을 부를 만큼 심해 차라리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등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게 나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지난해 미 MGM사와 테마파크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지 배정 등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양측 간 이견으로 현재 관련사업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부산시는 토지이용료 책정을 둘러싸고 MGM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사업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디즈니랜드 역시 서울시에 오래 전부터 테마파크 설립계획을 추진했지만 중국 등과 비교하며 특혜만 바라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유치와 국내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고용증가를 겨냥해 외국계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했지만 해외 기업들이 이런 약점을 파악하고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많이 한다"면서 "차라리 국제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토종 테마파크를 키우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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