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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통제국 테스코를 가다] <상>유통매장에 부는 녹색혁명

장바구니 사용땐 포인트 적립… 탄소배출 절반으로…<br>친환경점포 만들어 '녹색소비'유도<br>"환경문제는 고객·업체 모두 노력해야할 분야"<br>폐건전지 수거·포장재 절감 다양한 프로젝트<br>태양에너지 사용·유기농 PB상품 적극개발도

체코 프라하 인근의 레뜨내니 테스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5일 영국 런던시내 동쪽 외곽에 위치한 백튼 지역의 테스코 매장. 3,000여평이 넘는 초대형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내부 곳곳에 '그린 클럽카드 포인트제'를 공지하는 표지판이 빼곡히 걸려있다. 그린 클럽카드 포인트제는 장바구니를 재활용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되돌려주는 서비스로, 비닐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전사 차원에서 도입했다. 매장 내 별도 부스를 설치해 재활용 장바구니 뿐 아니라 안 쓰는 휴대폰, 폐건전지 등 기타 재활용 수거에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고취하고 있다. 매장 매니저인 데이비드 쿡씨는 "서비스 실시 이후 비닐백 사용이 4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영국 테스코에 녹색 혁명이 불고 있다.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도쿄의정서의 기후변화협약에 맞춰 탄소 배출량 감축을 비롯해 에너지 절감, 포장재 절감, 환경점포 구축, 친환경제품 개발 등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는 환경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는데 맞춰 국내 유통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테스코의 테리 리히 회장은 최근 1억 파운드의 기금을 마련해 저탄소기술 지원에 나서는 한편 2020년까지 기존 점포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고, 한국, 체코, 폴란드 등 해외사업장에 친환경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건설하는 물류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태양열 발전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모든 제품에 탄소 소비량을 표시하고, 유기농 PB(자가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고객의 녹색소비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리히 회장은 "환경 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고 유통업체나 고객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분야"라며 "홍보 차원이 아니라 기업 행위로써 친환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체코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지난 4일 체코 프라하 시내 인근 북서쪽 신도시인 레뜨내니의 테스코 매장. 7,000평 규모로 체코 내 최대 유통시설인 점포 안 테이스팅 키친 룸에서 체코 본사 상품 담당자들이 모여 유기농 고기 상품 개발과 관련된 회의를 하고 있다. 맛을 비롯해 가격, 위생, 법률 문제를 짚어본 뒤 고객의 평가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바셀린 바릴리에브 체코 테스코 홍보 담당은 "유기농 상품 매출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정도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고기, 우유 등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10월께 친환경 PB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기존 건강상품(healthy living) 분야를 더욱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상품 개발 뿐 아니라 친환경 점포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셀린씨는 "오는 14일 프라하로부터 60km 떨어진 곳에 친환경 점포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연내 3호점까지 추가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셀린씨에 의하면 친환경점포는 기존 점포에 비해 60여가지가 개선됐다. 예컨대 냉난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을 적용시켜 온도유실을 막고, 태양에너지를 사용해 물을 공급하며, 자연광과 효율성이 높은 조명을 사용해 전기사용을 줄인 것 등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점포보다 30% 가량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체코 테스코측의 전망이다. 체코 테스코는 또 친환경 점포 구축 외에도 기존 점포에는 포장재 재활용을 위해 주차장에 리사이클 장소를 설치하고, 신선식품 포장에 별도의 쿨링박스를 덧씌워 에너지를 절약하는 한편 물류센터에서는 바람과 비, 태양 등의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바셀린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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