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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船價 고공행진 꺾이나
입력2005-09-20 17:08:30
수정
2005.09.20 17:08:30
김홍길 기자
"비현실적인 선가 요구 등 폭리 취해"<br>외국업체들 하락 공세 갈수록 거세<br>압력 지속 땐 가격인하 불가피 우려
국내업체 船價 고공행진 꺾이나
"비현실적인 선가 요구 등 폭리 취해"외국업체들 하락 공세 갈수록 거세압력 지속 땐 가격인하 불가피 우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최근 국내 조선업체를 겨냥한 외국사들의 선가하락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외국사들이 올들어 쾌속 항해하고 있는 한국의 조선업체를 잇따라 견제하고 나서 향후 선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소재 해운업체인 걸프에너지마리타임(Gulf Energy MaritimeㆍGEM)의 짐 헤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로이드 해사 아카데미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지역 조선소들이 당장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선가를 요구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인 5만톤급 석유제품운반선의 적정 시장가는 3,200만~3,400만달러이지만 주요 조선업체에 4,400만~4,500만달러를 주고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른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북아 지역 조선업체들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ㆍ일본 등으로 세계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6만톤 이하 석유제품운반선 194척과 파나막스급(6만~8만톤) 14척의 수주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선ㆍ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도 지난 6월 2002년 하반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주간단위 선박가격이 하락했다고 발표, 국내 조선주가를 폭락시키는 등 선가하락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에는 아직까지 선가하락 등의 조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척당 최고가에 수주하는 등 선가하락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조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육상건조의 경우 웃돈을 받으며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 해운업체의 선가하락 압력이 지속될 경우 국내 조선업체가 선가인하 등의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어 조선업체의 채산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조선시황은 클락슨과 해외 해운업체들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돼온 게 사실"이라며 "결국 국내 조선업체가 자의반 타의반 선가인하 등의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는 6월 165로 하락했다가 지난달 말 163으로 낮아졌다. 클락슨 선가 지수는 88년 1월의 가격을 기준(100)으로 산출하는 선박가격지수로 국내 조선업의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능력의 60%를 넘는 한ㆍ중ㆍ일 3국의 수주잔량이 충분해 저가 수주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면서도 "외부의 압력이 거셀 경우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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