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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업계- 대기업 "우리는 동반자"

'하청업체'는 옛말 수평적 윈윈관계로<br>부품 공동개발·해외시장도 동반진출

금형업계-대기업 상생협력 통해 ‘동반성장’ 수직적 하청업체 아닌 수평적 윈윈 관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삼성전자에 고충을 토로했는 데 기술은 물론 자금까지 지원해주겠다고 해 의외로 문제가 쉽게 풀렸다.” (삼성전자의 한 협력업체 사장) “자금ㆍ기술 등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받을 수 있다. 그런데 LG전자로부터 선진 경영기법을 전수받은 것은 무엇보다도 큰 수확이다.” (LG전자의 한 협력업체 사장) 요즘 중소 금형업계에선 ‘대기업의 하청업체’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다.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이루던 중소기업 관계가 자금ㆍ기술ㆍ인력 지원 등 상생협력이 이뤄지는 수평적 동반자, 기술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대ㆍ중소 기업간 패러다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금형업계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 안성의 사출ㆍ금형 제조업체 신흥정밀(www.shc.co.kr, 대표 정순상)은 한 해 매출이 1,500억원을 넘어서는 중견업체지만 지난 해 중국의 저가공세와 원화 강세, 국제 원자재가격 인상 등이 겹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바람 앞의 촛불’ 신세가 됐다. 그러나 협력관계에 있던 삼성전자가 구원투수로 나서 일사천리로 문제가 해결됐다. 삼성전자는 컨설팅을 통해 신흥이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사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하고 바로 20억원의 개발 및 설비투자자금제공과 함께 기술인력을 파견했다. 신흥정밀은 보답이라도 하듯 9개월 만에 고기능 광학부품인 LSU(Laser Scanning Unit) 생산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는 기적같은 성과를 거뒀다. 경기 부천의 금형 제조업체 진원전자(www.jinwon.co.kr, 대표 강인현)는 창업 이후 LG전자와 동고동락해온 사이. 무선호출기가 유행할 시점인 90년대 중반 가격경쟁력문제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이 회사는 우연히 LG전자쪽과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당시 중국 진출건을 자금 때문에 고민고민하자 중국 칭다오(靑島)ㆍ옌타이(煙臺) 공장 설립으로 동반진출할 협력업체가 필요 했던 LG전자가 이 회사 중국공장 설립에 20억원을 지원하고 기술지원팀을 보내줬다. 이 공장은 휴대폰 플라스틱 케이스를 생산해 전량 LG전자에 납품, 대ㆍ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강 사장은 “우리는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LG전자 신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작업에 참여해 제 목소리를 내는 당당한 동반자”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휴대폰 케이스를 밀어 올려 전화를 받는 슬라이드형 모듈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가진 인천 남동공단의 금형 제조업체 도움(www.dom.co.kr, 대표 박영호)은 납품업체인 SKY텔레텍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01년 슬라이드형 케이스를 개발,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 왔다. 그 덕분에 연평균 67.1% 성장, 탄탄한 휴대폰 외장부품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처럼 발주 및 하청업체 관계로 인식되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가 투자자금ㆍ기술 등 단순지원 관계에서 최근들어 핵심부품 공동개발, 해외 동반진출 등 상생관계로 거듭나며 산업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대기업과의 상생은 중소기업 생존ㆍ발전을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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