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맞는 드라이버-볼 만남 따로 있다(?)’ 새로 장만한 드라이버가 마음에 쏙 드는데 비거리나 방향성이 좋지 않으면 쓰고 있는 볼을 바꿔보면 어떨지. 일본의 한 골프전문지가 스윙로봇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드라이버-볼 조합’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발행된 일본의 월간 ‘슈퍼골프’지는 특집기사에서 골퍼 사이에 인기가 높은 각각 6개 모델(브랜드)의 드라이버와 골프 볼로 로봇 테스트(헤드스피드 45m/sed)를 실시해 그 결과를 소개했다. 36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비거리와 방향성에서 ‘찰떡 궁합’을 보인 조합을 찾아본 것. 실험에 사용된 드라이버는 뉴젝시오(던롭)ㆍ투어스테이지ViQ(브리지스톤)ㆍ맥텍NV3 420(맥그리거)ㆍERC+퓨전(캘러웨이)ㆍ뉴인프레스D(야마하골프)ㆍ이그나이트플러스460(나이키골프) 등이며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Xㆍ나이키 oneㆍ투어스테이지X-01Sㆍ캘러웨이 HX투어ㆍ카스코 듀얼모드160ㆍ던롭 에브리오 등이다. 테스트 결과 뉴젝시오의 경우 비거리에서는 캘러웨이, 방향성에서는 카스코 볼을 때렸을 때 최고의 성능을 나타냈다. 투어스테이지 드라이버는 타이틀리스트(비거리)와 투어스테이지(방향성), 맥텍은 던롭과 카스코 볼(이하 비거리ㆍ방향성 순), 캘러웨이는 나이키ㆍ타이틀리스트와 궁합이 맞았다. 또 야마하 드라이버는 캘러웨이ㆍ투어스테이지 볼과, 나이키는 나이키ㆍ던롭 볼과 각각 ‘최상의 커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테스트에서 비거리 부문은 볼의 초기속도와 타각(탄도)ㆍ백스핀량 등을 종합해 산정됐고 방향성은 볼에 걸리는 사이드스핀(횡회전)량과 날아가면서 흔들리는 정도가 적은 순서로 순위가 매겨졌다. 예를 들어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쓰고 있는 골퍼의 경우 샷 거리가 짧다면 나이키 볼을, 좌우 편차가 심하다면 타이틀리스트 볼을 쳐보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이 실험 결과는 어디까지나 이론상 참고치일 뿐이다. 로봇처럼 일정한 헤드스피드를 유지할 수 없고 늘 스위트스폿(유효타구면)에 볼을 맞히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볼에는 타구 감각이나 뿌리깊은 브랜드 선호도 등의 ‘개인차’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 시타를 한 프로골퍼가 꼽은 최적 조합이 로봇 실험결과와 일치한 것은 2가지 경우에 불과했다. 한편 프로골퍼 등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드라이버 페이스의 두께와 구조ㆍ중심심도 등에 따라 가장 적합한 구조(2피스, 3피스, 다중층 등)나 커버의 경도를 가진 볼이 이론적으로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페이스 중심 타격 여부에 의해 20야드 이상 샷 거리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볼을 찾는 것보다는 일관성 있는 스윙을 갖는 게 더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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