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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릴레이 인터뷰] 김정태 하나은행장 "시리즈 형태로 금융상품 브랜드화 할 것"

자녀 결혼자금 마련 상품 등 은퇴세대 금융서비스 제공도


"올해 '메가캐시백카드2'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금융상품도 브랜드화를 위해 시리즈 형태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김정태(사진) 하나은행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제는 은행이 고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에서 가입할 수 있는 메가캐시백카드는 체크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0만장이 넘게 팔린 히트 상품이다.

김 행장은 "젊은층에 맞춘 하나은행의 상품이 '나의 소원적금'인데 보완하거나 덧붙일 게 있으면 이를 수정해 '나의 소원적금2'를 내는 방식으로 갈 방침"이라며 "예를 들어 많이 바뀌면 2, 조금 변했으면 1.2버전 등으로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금융과 인터넷 부문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행장은 "스마트금융 분야는 아직까지는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유치와 기반고객층을 넓히는 데 중요하다"며 "현재는 모바일카드 분야에서 하나SK카드가 선두인데 비행기로 치면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는 순간인 만큼 더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층과 더불어 주요 영업대상으로 꼽히는 베이비부머 등 은퇴세대를 위해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행장은 "앞으로는 은퇴 후 행복한 제2의 인생을 꾸려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상속ㆍ증여ㆍ유언신탁 등 전문 서비스를 이미 만들었고 앞으로는 역모기지론을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결혼부터 은퇴할 때까지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전세, 주택구입자금, 자녀 결혼자금마련 상품 등도 제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영업전망에 대해서는 다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큰 문제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30여년간 은행에 있으면서 단 한 해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면 반대로 내수로 풀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지원의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은 CEO에 따라 좌우되는데 경영자가 괜찮은 곳이라면 상황이 안 좋더라도 적극 도우려고 한다"며 "신용보증기금에 추가 출연을 통해 보증한도도 더 늘리고 패스트트랙, 자체 워크아웃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행장은 또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게 후발은행으로서는 도움"이라며 "이 분야에서 수년전부터 경쟁 은행보다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10년 뒤 하나금융그룹이 어떻게 클지 두고 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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