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이 1억년 전 사라진 ‘공룡’을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고성군은 인구 5만8,000여명으로 북동쪽으로 마산시와 진주시가 남쪽으로는 거제 통영시를 사이에 두고 군립공원내 상족암의 수많은 공룡발자국 화석을 관광자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고성 공룡 화석지가 발자국 모양이 다양하고 그 수가 5,000여개에 달해 미국 콜로라도와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가 화석지와 함께 세계 3대 화석지로 보고 있다. 고성군은 내년 4월 14일부터 6월 4일까지 국내 최초의 자연사 엑스포인 ‘2006 경남고성 세계 공룡엑스포’ 준비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처에 공룡 관련 시설물 건립을 한창 벌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군은 약 10만명 이상의 외국인과 하루 약 3만명의 국내 관광객 등 총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다. 게다 7,5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직접 수익 132억원, 간접수익 2,500억원 등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룰 것이란 기대에 차 있다. 이미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고성 공룡나라 축제 등을 통해 군내에 산재한 공룡발자국 화석이 가진 학술적 자연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군은 또 세계3대 공룡박물관의 교류전을 유치했으며, 지난해 8월 상족암 군립공원내에 세계 최대의 공룡탑과 국내 유일의 공룡박물관을 건립해 탐방객을 이미 맞고 있다. 내년 공룡엑스포의 주행사장인 당황포 관광단지에는 174억원을 들여 교감의 마당, 체험의 마당, 발견의 마당 등 4개의 마당으로 조성되고 있다. 첫번째 교감의 마당에서는 세계 3대 공룡박물관인 캐나다 로열티렐, 중국 지공, 일본 후쿠이 박물관에서 보내온 대륙별 공룡화석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체험의 마당은 공룡시대를 함께 하며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발견의 마당은 공룡을 통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진다. 여기다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고 1억년 전 고성의 모습을 재현한 장소로 주제관과 공룡놀이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특히 주제관에서는 공룡의 대결과 화산폭발, 관람객을 향한 공룡의 습격 등이 특수 효과를 가미한 ‘디오라마’ 영상으로 연출된다. 조현중 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고성은 공룡의 고장”이라며 “지난 1982년 경북대 양승영 교수와 부산대 김항묵 교수가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처음 발견한 후 새 발자국과 거북알 화석 등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자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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