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21세기 첫 10년 최고의 CEO’로 선정됐다. 한국일보 자매 월간지 포춘코리아는 경제학자 등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2000∼2009년 국가경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CEO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전 회장이 50% 가까운 지지율(46.2%)을 얻어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2위), 구본무 LG그룹 회장(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은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은 26% 지지율을 기록해 이 전 회장과 함께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4위를 기록, 벤처기업인으로서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6위)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8위)은 오랜 연륜의 전통적 대기업 CEO들을 제치고 최고의 CEO에 뽑혔다. 뉴 밀레니엄이자 21세기를 여는 첫 10년 동안 국내 경제계에서 벌어진 변화와 격동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라고 포춘코리아는 전했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7위)이 유일하게 뽑혔고, 은행권에서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9위)이 최고 CEO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포춘코리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 2일 이틀 동안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경제전문가 105명은 30명의 경제학자를 비롯해 은행 증권업 등의 관계자다. 연령대는 30대와 40대가 각각 35.2%와 32.4%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50대는 각각 23.8%, 8.6%다. 응답자 성별 비중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8.6%와 31.4%다. 포춘코리아와 리얼미터는 이번 설문조사의 별도 항목으로 이건희 전 회장의 현업복귀에 대한 찬반 의견도 물었다. 그 결과 직종, 성별, 연령대를 불문하고 찬성 의견(61.9%)이 반대 의견(26.7%)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은행권 종사자와 여성, 20대는 각각 86.4%, 75.8%, 76%의 찬성률로 이 전 회장의 현업 복귀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포춘코리아 신년 특집호 커버스토리 ‘CEO of the DECADE’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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