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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수장들이 연내 노동개혁 입법이 마무리돼야 한다며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경제단체장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을 직접 찾아가 직권상정을 통한 법 통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21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동근 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인호 무혁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뤄낸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고 정년 60세 시행도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경제5단체는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청년 일자리 창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이뤄낸 대타협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법률안들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경제계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노동개혁법안은 열 걸음을 가야 할 노동개혁 과제들 중 겨우 한 걸음을 떼는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을 뿐"이라면서 "시작에 불과한 미흡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와 야당은 이 법안들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현실적인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5단체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활성화법을 함께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5단체장은 "서비스 산업발전 기본법안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 등 경제 활성화와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필수 법안들도 함께 통과돼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경제단체장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노동개혁법·경제활성화법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경남 지역민방 KNN 녹화차 부산을 방문한 정 의장을 만나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동남권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 통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여야 합의가 어렵다면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연내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상의 회장단은 "법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 지역경제인들의 절박한 사정을 헤아려 법안이 반드시 연내 통과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과 중견기업협회, 상장사협의회 임원들이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회도 노동개혁법안과 경제 활성화 법안들을 연내 통과시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 국회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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