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주(사진ㆍ55)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중국집에 가면 자장면보다는 울면, 우동 등을 즐겨 먹는다. 볶거나 튀긴 음식보다 끓인 음식이 트랜스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트랜스지방의 개념을 2000년초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다. 그는 “트랜스 지방은 보통의 포화지방보다 혈관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4~10배”라며 “많이 먹게 되면 동맥경화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업체들이 앞다투어 1%미만으로 함유된 제품에 대해 트랜스지방 제로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무리 작아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체내에 축적돼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랜스지방은 특히 가정에서 쓰는 수소화처리(고체,반고체화)된 식용유에 존재한다. 또 기름을 여러 번 재활용할 경우 더욱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길거리에서 파는 튀김종류의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빵 중에도 바삭바삭한 '크로와상' 등에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다. 유럽에서 시작된 트랜스지방 억제 정책은 최근 캐나다와 미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덴마크에서는 규제량이상 트랜스지방을 사용한 업주는 구속되며 미국도 강력한 트랜스지방 저감화 정책으로 심장병 사망률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에서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83년 10만명당 2.3명에서 2005년 10만명당 25명으로 20년동안 10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 고유의 재래식 방법으로 제조한 참기름, 들기름에는 트랜스지방이 없다"며 "전통에 따라 먹다보면 병이 안난다"고 강조했다. 가급적 적게 먹고 견과류와 콩을 많이 먹는다. 허기가 느껴질 때는 직장에서는 과일을 집에서는 야채를 수시로 먹는다. 그는 "일주일에 생선 2토막 정도를 섭취하면 심장질환 발생을 40% 줄일 수 있다"며 "단 튀기지 말고 삶거나 구운 것을 먹어라"고 당부했다. "화를 자주내면 심장질환 발생확률이 올라간다"며 "좋은 추억을 떠올리거나 명상을 하면 실제 혈압이 떨어진다"며 단전호흡 및 요가를 추천했다. 고민과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10년이 지난 뒤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주말마다 가는 헬스 클럽에서 근육운동을 하고 병원 10층에 있는 내과병동까지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움직일 때 가슴이 답답하고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가족 중 45세이전에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있다면 자신의 심장질환 여부를 체크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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