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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김모(27)씨는 얼마 전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 고지혈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고지혈증은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병이라고만 여겼던 김씨는 충격을 받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닌 만큼 우선 식생활습관 교정으로 고지혈증을 개선해나가자고 했다. 3개월 코스의 고지혈증 치료클리닉에 등록한 김씨는 매달 병원을 방문해 영양 및 운동처방을 받고 있다. ◇젊은 고지혈증 환자 급증=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호르몬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익한 작용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 수치가 200㎎/㎗ 이상으로 나오면 고지혈증으로 진단된다. 혈관 내에 지방침전물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겨 동맥경화ㆍ협심증ㆍ심근경색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서구식 식습관이나 비만ㆍ음주ㆍ운동부족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실제로 서구식 식습관이 늘고 비만 환자가 늘면서 고지혈증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5~2009년 국내 고지혈증 진료인원은 2005년 45만명에서 2009년 92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세 미만 청소년의 연평균 증가율은 16.2%로 20~40대의 연평균 증가율인 13.9%보다 더 높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우길 비에비스 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젊은 층의 경우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반면 운동량은 부족해 고지혈증 발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마른 체형도 고지혈증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성환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많은 마른 비만 환자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 위험성이 있다"며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고지혈증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해 예방이나 진단이 늦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침묵의 질병'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과다하게 높을 경우 손바닥이 노랗게 되는 황색종이 생기거나 각막에 흰 테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규칙적인 혈액검사로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튀긴 음식 섭취 줄이고 운동 꾸준히=고지혈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에 앞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부터 시작한다. 음식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계란노른자 및 동물의 간 등은 피하고 야채나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등을 먹도록 한다.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 삶거나 찐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야식은 금물이다. 걷기나 조깅ㆍ줄넘기ㆍ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 일주일에 2~4회 실시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폭식을 막기 위해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것도 좋은데 간식횟수는 1일 2회 정도로 제한하고 지방ㆍ탄수화물보다는 우유ㆍ과일ㆍ야채 등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을 복용한다. 간혹 약물 복용 이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안심하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기간만큼 충실히 약을 먹어야 고지혈증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정우길 전문의는 "약물을 복용하는 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약의 효력을 믿고 생활습관 교정을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약물 복용을 하고 있더라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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