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그룹은 2일 김승호 그룹 회장 장녀인 김은선(51ㆍ사진 왼쪽) 그룹 부회장을 보령제약 회장에 임명,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장녀가 그룹 주력사 경영권을 승계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김은선 회장은 그룹 부회장직과 함께 보령제약 회장직도 함께 수행하게 됐다. 김은선 회장은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보령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그룹은 또 김 회장의 4녀인 김은정(40)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을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은선 회장의 승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녀 경영권 승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업주인 김 회장은 슬하에 은선ㆍ은희ㆍ은영ㆍ은정씨 등 네 딸을 두었으나 회사경영에는 김은선 회장과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 두 명만 참여하고 있다. 김은선 회장은 지난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후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뒤 2001년 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룹의 혁신활동인 이노비알(inno-BR)을 주도하며 제약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김은정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4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후 1997년 보령메디앙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타티네 쇼콜라’ ‘오시코시’ 등의 의류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보령메디앙스를 유아용품업계 선두권으로 도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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