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쳐 당내 경선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서민층과 개혁성향의 30~40대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을 충족시킬 후보가 한나라당에서 나와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과 당 소속 후보의 대선 필승전략으로 ▦부패ㆍ냉전 수구 이미지 개선 ▦대미 자주노선 강화 ▦서민 중심의 분배 문제 주목 등을 꼽고 자신의 ‘국적법’과 ‘반값 아파트법’을 이에 맞는 사례로 내세웠다. 홍 의원은 이어 “양대 유력 주자의 지지율 합이 70%를 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며 “여권의 후보가 가시화되면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빠져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 뻔한데 이대로라면 대선에서 이긴다는 안일한 자세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홍 의원이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후 중도개혁 지지성향을 끌어모을 수 있는 후보가 경선 흥행이나 대선 본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일단 원희룡 의원이 그 역할을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이상 국정을 운영해보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느냐”며 대선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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