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열기가 고조되면서 올 상반기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 투자잔액 증가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잔액이 244억달러나 늘면서 채권ㆍ주식 등을 포함한 외화증권 투자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ㆍ4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 투자잔액은 411억780만달러로 지난해 말의 161억4,420만달러보다 249억6,360만달러나 급증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3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3월 말 278억3,830만달러에 비해서도 47.7%나 늘어난 것이다. 기관투자가의 전체 외화증권 투자 가운데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29.4%, 올 3월 말 40.2%에 이어 6월 말에는 48.2%로 높아져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 같은 해외주식 투자 급증은 지난해 해외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데다 6월부터 해외펀드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시행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산운용사의 해외주식 투자잔액은 지난해 말 147억510만달러에서 올 6월 말 390억9,980만달러로 늘면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채권 투자잔액은 6월 말 현재 285억7,820만달러로 2ㆍ4분기 중 9.6% 증가했다. 거주자가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한국물)는 155억5,200만달러로 1.9% 늘었다. 해외주식과 채권ㆍ코리안페이퍼를 합친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총잔액(시가 기준)은 6월 말 현재 852억3,800만달러로 3월 말보다 160억7,110만달러, 23.2%가 늘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432억460만달러로 3월 말 대비 47.7%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외화증권 투자잔액의 50.7%를 점했다. 다음으로 보험사가 257억6,000만달러로 3월 말에 비해 3.0% 증가했다. 장기 해외채권 투자에 치중해온 보험사는 2005년 말 전체 외화증권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4.2%에 달했으나 올 들어 자산운용사의 공격적인 투자에 밀려 점유율이 30.2%로 떨어졌다. 외국환은행의 비중은 14.8%(126억5,370만달러), 증권사는 4.2%(36억1,91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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