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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출렁거리는 카드시장

KB 3위 탈환 … 하나SK 점유율 4%대 약진

전업계 실적 줄고 은행계는 올라

신한카드 21.32%로 부동의 1위


카드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체크카드' 강자로만 알려졌던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문에서도 선방하면서 업계 3위 자리를 되찾았다. 가맹점 수수료 개편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기에 개인·법인 신용판매 이용실적을 잘 방어하면서 이미 현대카드를 제쳤으며 추세대로라면 2등 삼성카드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체크카드를 제외한 국민카드의 신용카드(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점유율은 13.44%로 2012년 같은 기간 12.67%에서 1%포인트가량 높아져 업계 3위로 부상했다. 이미 현대카드(13.13%)를 뛰어넘고서 2등 삼성카드(14.06%)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의 여파를 그대로 맞아 지난해 1~9월 전체 이용실적은 400조9,972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428조7,661억원)보다 6.48%가량 낮아졌지만 국민카드는 모집인을 통한 무리한 카드 영업 확대를 자제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해 타 카드사에 비해 이용실적 감소 폭을 완화할 수 있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선보인 훈민정음카드의 영업 확대가 본격화되면 체크카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부문에서도 업계 선두권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아 영업력이 축소된 부분이 있었는데 지난해 말 훈민정음카드 출시를 계기로 올해 2월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도 점유율이 1년 새 3%대에서 4%대로 올라서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하나SK카드는 카드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누적 이용금액이 2012년에 비해 상승했는데 하나SK카드의 2013년 1~9월 누적 이용실적은 18조1,592억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16조7,877억원)보다 8.17% 늘어났다.

신한카드는 부동의 1등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9월 말 점유율은 21.32%로 1년 전(20.72%)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삼성·현대카드의 점유율은 각각 14.06%, 13.13%, 1년 새 소폭 낮아졌으며 롯데카드는 8.72%에서 7.84%로 급감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카드업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카드 대출금리 인하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낮아지기 시작해 수익성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올해 '리스크 관리'와 '신사업 개척'에 더욱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신년사에 주문했으며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도 "수익 기반 신용정책 차별화와 채권 회수 강화 등 사전·사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시장 창출에 중점을 두자고 강조했으며 이강태 BC카드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새 수익사업 구축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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