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상상 초월 '초대박' 터졌다
정책금융 3인방의 협업 16억달러 조선 수주 잭팟무역보험공사 등 3곳 선박금융 보증해 성사
윤홍우기자seoulbird@sed.co.kr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금융 3인방’이 국내 조선사들의 16억 달러 짜리 잭팟 수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6척의 LNG(액화천연가스)선박을 우리나라가 따오는데 ‘필수 조건’이었던 11억 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정책금융 3인방이 합동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조선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뤄낸 이번 쾌거는, 정책 금융의 제 역할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보험공사는 19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나이지리아 BGT사와 계약을 추진 중에 있는 LNG선 6척에 3억6,000만 달러의 선박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입은행이 동일한 금액을 대출하고, 남은 부분은 상업금융기관을 끌어들임으로써 다음주께 총 11억 달러에 달하는 선박금융이 성공적으로 조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서 금융지원이 중요했던 이유는 나이지리아 측에서 11억 달러의 금융조달을 선박계약 발주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선박을 살 돈을 구해 줘야지만 우리나라에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은 최근 발주처들의 흐름이다. 이에 따라 선박 수주의 최대 변수가 금융조달 능력이 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통적으로 선박금융에 강했던 유럽계 금융기관들은 대출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이번 LNG선박 계약 건을 우리나라로 가져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나이지리아 측과 마라톤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200km떨어진 보니 아일랜드의 LNG생산기지를 직접 방문해 기업실사와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고, 금융 협상을 통해 담보 조건 등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수출계약은 정책금융공사의 첫 해외 선박금융 지원이라는 의미도 있다. 3개 정책금융기관이 합동으로 만들어낸 첫 선박 프로젝트인 셈이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선박, 자원개발 등 해외 프로젝트 금액이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이고, 소요되는 금융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기업의 수주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출과 보증, 보험 등 정책금융기관별 역할을 특화하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협업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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