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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상권을 둘러싼 아웃도어 업체들의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아웃도어 업체는 최근 강남과 명동에 가두점을 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에 유일한 아웃도어 매장을 둔 업계 1위 노스페이스와 이들 업체간 경쟁도 더욱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9월 강남 논현역 4거리에 약 660㎡(200평)대의 초대형 가두점을 오픈한다. 이번에 들어설 매장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의 4개층을 전부 사용해 코오롱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매장은 노스페이스 강남대로점 바로 옆에 들어서는데 '라이프스타일숍'의 서울지역 최초 오픈이라는 점에서 노스페이스의 확실한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라이프스타일숍은 단순한 제품판매 뿐 아니라 기존의 협소한 백화점 내 매장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다양한 컨셉의 제품을 보여주는 '컨셉숍'으로서 의미가 있다. 또 등산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고 등산인들의 모임 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해 고객과 더 밀착된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우리 매장이 노스페이스보다 더 크고 고객 편의시설도 강화해 경쟁력 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명동 상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월 명동에 소재한 LG패션의 닥스플라자에는 이 회사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가 입점했다. 이 곳에는 2007년 오픈해 지난해 겨울 성수기에 명동 지역에 입점한 모든 의류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달성한 노스페이스 매장이 있는 곳. 닥스플라자와 노스페이스 명동점은 거리 상으로 300m에 불과한데, 이곳의 라푸마 매장은 1층 전체에 입주해 약 231㎡(70평)의 큰 규모로 노스페이스의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은 "오픈한지 4개월만에 닥스플라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 늘었고 일일 방문객수도 100여명에 달한다"며 매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의 강남과 명동 진출에는 노스페이스 추격의 의미 외에도 젊은층을 겨냥한 영업 전략을 편다는 의미도 있다. 예전에는 아웃도어 의류가 단순히 '등산복'의 개념이다 보니 유명 산 입구 이외에 굳이 땅값도 비싼 주요 상권에 입점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제는 캐주얼 영역까지 확대되며 가장 큰 소비층인 젊은층을 공략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강남과 명동에 입주한 업체들은 이에 따라 타 지역보다 캐주얼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리고 등산용품은 거의 갖추지 않는 등(노스페이스 명동점)의 전략을 구사하며 캐주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홍보팀 양문영 과장은 "강남점을 시작으로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다른 지역에도 앞으로 전문샵을 열 예정"이라며 향후 젊은 상권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1조8,000억원 규모로, 이중 노스페이스가 지난해 매출 3,900억원으로 업계 1위이며 코오롱스포츠가 2위, K2와 라푸마가 각각 3,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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