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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 쿠웨이트전 '예방주사' 맞았다
입력2005-01-17 09:14:11
수정
2005.01.17 09:14:11
'콜롬비아전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쿠웨이트를 넘어라.'
본프레레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 기간 처음 가진 평가전에서 전형적인남미 스타일의 콜롬비아에 덜미를 잡혔지만 궁극적인 목표인 다음달 9일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 대비해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현지 전력 분석을 맡은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쿠웨이트와 콜롬비아를 스타일이 비슷한 팀으로 틀에 맞춰넣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쿠웨이트를 콜롬비아로 가상했을 때 우리의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소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드러난 본프레레호의 약점은 수비조직력 문제와 주도권을 잡은경기가 잘 안풀렸을 때의 대처 능력.
동점골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협력 수비의 문제점이 노출됐고 두번째 역전골에서는 김진규(전남)의 개인적인 실수가 문제가 됐지만 이 역시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읽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콜롬비아와 쿠웨이트의 유사성은 두 팀 다 유연성과 개인기를 기본으로 한 공격 패턴을 추구한다는 것.
반면 콜롬비아는 개인기 의존도가 훨씬 높은 반면 쿠웨이트는 중앙이나 측면으로 한번에 '쭉쭉 치는' 역공 형태의 공격 패턴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본프레레호에도 어느 정도의 해답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패배를 부른 수비 조직력은 한발짝 먼저 상대의 흐름을 생각하고 누가 '콜'을 부르지 않더라도 감각적으로 서로를 보완하는 형태를 갖추면 틈새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강신우 위원은 "김진규를 중앙에 놓았을 때와 다른 선수가 왔을 때, 또는 해외파가 합류해 베테랑 유상철이 들어왔을 때의 조직력은 각각 다른 색깔을 낸다"며 최상의 조합과 조직력을 만들어낼 본프레레 감독의 '혜안'을 주문했다.
공격과 미드필더진 쪽에서도 지난달 독일전과는 다른 해법이 제시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위로 본 독일에 승리를 거둔 것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상대 빈 공간을 활용했기 때문이지만 콜롬비아전에서 주도권을 잡고도 선제골 이후 득점에 실패한 것은 그만큼 상대 수비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콜롬비아전은 쿠웨이트전를 맞이했을 때 공세를 펴면서도 경기가 안풀릴 때에대비해 미리 가상연습을 할 수 있었던 셈이다.
본프레레호는 작년 7월 아시안컵 본선에서 이동국(2골), 차두리, 안정환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역대전적에서 6승3무8패로 열세인 쿠웨이트는 그 때 전력과 다음달 최종예선 때의 전력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본프레레호로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콜롬비아전 패배를 '예방주사'로생각해볼만 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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