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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發 악재 다시 오나

■ 두바이유 60弗 육박<br>석유·철강등 상승세…장기화땐 소비둔화·물가상승 부작용


석유ㆍ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값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원자재발 악재가 다시 한국 경제를 옥죄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둔화, 물가상승, 교역조건 악화 등의 부작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을 보면 석유 값은 가장 우려했던 지정학적 위기가 재발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26일 현재 배럴당 59.72달러로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전망했던 58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다른 원자재도 공급물량 축소와 투기세력 가세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철강제품 중 후판 가격은 톤당 610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 올랐다.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프타 가격도 623달러로 2006년 말에 비해 9.1% 상승한 상태다. 원자재 값 상승은 국내 가공단계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월 중 원자재 수입 물가는 한 달 만에 무려 3.8% 급등했다. 국내 물가도 이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 달 대중교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것을 비롯, 휘발유 값도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해 정부는 아직까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 진행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마무리되고 연중으로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은 한국 경제는 지난해 큰 후유증을 안겨다 줬다.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실만 6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총소득(GNI) 증가율 저하로 이어져 한국 경제는 11년째 GNI가 국내총생산(GDP)을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은 4%대 중반이지만 GNI는 유가안정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지난해보다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및 전망을 수립한 상태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올해보다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값 상승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에는 올해에도 국민의 실질소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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