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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브랜드 이미지를 파괴하라"
입력2005-03-20 14:47:39
수정
2005.03.20 14:47:39
수입차 업계에 브랜드 이미지 파괴 바람이 불고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기존의 고유 브랜드 이미지만 가지고는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브랜드 이미지를 파괴하는 신차들을 속속 내놓는 추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뉴 비틀, 골프, 보라 등 대중적인 차를 주로 만들어온 폴크스바겐은 4월초 6천㏄급 12기통 엔진을 얹은 최고급 세단 `페이톤'을 국내에 출시할예정이다.
`페이톤'은 폴크스바겐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세단으로 마치 고급 호텔을연상케하는 호화로운 내부 편의사양을 갖췄으며 판매가도 2억원에 육박한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대중차'로 인식돼온 폴크스바겐의 변신은 지난 99년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회장이 `벤츠를 능가하는 럭셔리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벤틀리와 부가티 등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세단' 이미지가 강한 볼보도 4월초 8기통 엔진을 얹은 배기량 4천400㏄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C90'을 출시할 예정이다.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볼보의 기존 이미지에 SUV의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측면을부각시킨 `XC90' 8기통 모델은 `배기량 3천㏄급 이상 차는 만들지 않는다'는 볼보의오랜 원칙을 깨뜨린 차이기도 하다.
최고급 세단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BMW도 최근 소형차인 `미니'(MINI)를 출시하면서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니 출시를 계기로 기존의 중.대형 세단 위주의 고객층을 더욱 확대해 브랜드이미지 확장과 함께 시장점유율 제고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BMW측은 소형차 미니 출시가 BMW의 대중적 이미지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잖고 중후한 이미지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스포츠형 세단인 CLS클래스를 출시했다.
벤츠는 고급 월간지와 케이블TV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의 광고 물량을대폭 확대하면서 기존의 남성적이고 중후한 세단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하고 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는 지난 2003년 포르쉐 최초의 SUV 모델인 `카이엔'을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업체들의 영역파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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