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급락장 이후 주춤했던 국내 레버리지펀드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성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시장의 방향성이 불분명하고 국제유가 등 변수가 산재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24개에 이달 들어 1,573억원이 순유입됐다. 6~8월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큰 폭으로 자금이 들어온 데(5,847억원) 이어 9~11월에는 순유출(-4,634억원)을 기록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벤트가 해소된 후 다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 A'로 이달 들어 820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 A'에 366억원,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 A'에 120억원이 들어왔다.
레버리지 펀드는 현물 주식에 투자하되 선물 등의 파생상품을 활용해 일정비율로 더 높게 오르거나 떨어지도록 설계된 펀드다. 기초자산의 수익률보다 더 큰 폭으로 펀드의 성과가 움직이도록 설계된 만큼 수익이 발생했을 때 다른 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 위험도 크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단기간에 저가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에는 최적이지만 방향성이 없는 장세에서는 오래 투자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최근 한 달간 레버리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1.06%를 기록했다. 24개 펀드 중 0.07%의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BNPP코스피200스마트레버리지목표전환1[주식-파생재간접](종류A1)'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유가의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시장이 불안한 만큼 투기성이 높은 레버리지펀드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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