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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훈련체계 전문기업인 한길씨앤씨가 가상의 항공 전자 장비와 무기를 탑재한 항공기로 실전과 유사한 훈련을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증강현실 기반 조종사 임무훈련체계(ETS·Embedded Training System)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5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차세대 훈련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ETS는 레이더·열상카메라·타깃조준기를 실제와 같이 모의해 가상의 적과 교전하고 무장발사 할 수 있는 최신 조종사 훈련체계다. 전투 조종사 훈련은 실제 항공 훈련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비행 훈련으로 이뤄져 있지만 실전감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실제 훈련은 많은 비용과 높은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섣불리 실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 두 가지를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훈련체계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실제 비행기에서 가상훈련이 가능한 ETS 장비다. ETS에는 최신 항공전자 기술은 물론 영상처리, 무기체계, 전술환경, 항공기 센서 모의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있고 실제와 가상의 전장 환경을 제공해 조종석 전방 시현기에 그 결과를 보여주도록 설계돼 있다.
한길씨앤씨는 현재 ETS 플랫폼을 완성하고 각 전투기에 맞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S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KFX 항공기에 적용되면 항공기술의 독립적 운용뿐 아니라 해외 수입 대체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TS 과제를 총괄하는 박진홍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항공 전자 장비의 독자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항공 기술 선진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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