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 가입자 수가 조만간 6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5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국내 IPTV 가입자 수는 약 595만 명에 달했다. 매주 3만~4만 명 정도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주 중 6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의 가입자 수가 365만 명 수준이고 SK브로드밴드(129만명)와 LG유플러스(101만 명) 순이다.
IPTV 가입자 600만명 돌파는 지난 2008년 12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SK브로드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확대가 가입자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가입자 수 증가 추이는 케이블TV 가입자 증가 추세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빠르다. 지난 1995년 출범한 케이블TV는 가입자 600만 명 달성까지 7년이 걸린 바 있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올 연말 예정된 지상파TV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호재와 함께 IPTV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 셋톱박스 출시가 본격화 됨에 따라 내년에도 IPTV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 tv G'를 출시하며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u+ tv G는 전용 셋톱박스 설치만으로 119개 채널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스마트TV 용 앱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하고 통합 검색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와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TV를 연동, 스마트폰 서비스를 TV 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
또 KT는 다음달 께 삼성전자와 공동 제작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며 시중에 보급중인 스마트TV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도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년 초에 내놓는다. 특히 SK텔레콤의 상품기획팀이 서비스 개발에 참여,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 업체들이 스마트 셋톱박스 관련 상품 출시와 함께 모바일TV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가입자 상승 추이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인터넷 서비스와의 묶음 상품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 역시 IPTV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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