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제유가에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발행도 급감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 기준 원유DLS(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기초자산·공모 기준)의 건당 발행액은 2억원으로 연초 20억원에서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2009년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녹인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포를 야기하고 있는 종목 대다수는 2011~2014년 발행물인 데다 대부분 지난 10월 40달러 선이 붕괴될 때 이미 녹인에 진입한 종목들이다.
사실상 최근 급락이 영향을 미치는 올해 발행물의 경우 299개 중 실제 녹인 발생 건은 25개에 불과하다. 이 중 올해 만기를 앞둔 종목은 2개뿐이다. 특히 녹인 기준이 시장에서 유가 바닥으로 예상하고 있는 배럴당 32달러 밑인 종목이 253개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원유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일 기준 12개 대표 원유 관련 펀드(ETF 포함)에는 총 174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에도 185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241억원)'의 경우 10월부터 꾸준히 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는 내년 1·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축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확인되는 내년 1·4분기가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진정되고 바닥이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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