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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세계적인 의료연구개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해 처음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40여개의 의료기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이번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22일 서울 역삼구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KS테크에 손목시계형 생체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식을 열었다. 센터가 개발해 이전하게 될 기술은 손목 시계형 기기를 차면 호흡 수와 맥박, 혈압, 심전도, 체온, 혈당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의료진에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매일 건강 검진을 받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손목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가 맥박 수나 산소 포화도 등만 측정해 건강 관리의 보조 기능만 있었던 반면 이번 기술로 개발될 제품은 호흡 수를 검출하는 기능을 추가해 의료기기의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헬스케어 상위 업체인 아이헬스(iHealth)와 노닌(Nonin) 등도 아직 호흡 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이 기기가 상용화된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은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고 2년도 안돼 연평균 24% 성장률을 보이는 웰니스산업 기술을 이전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조속히 추가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해 빠른 시간 안에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어 "우리나라 의료 기기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체질이 허약한 데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이전을 받게 되는 KS테크는 반도체 회로설계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로 이번 기술 이전으로 웨어러블 하드웨어 제조업을 추가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송재진 KS테크 대표는 "KS테크는 의료기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우리가 기존에 해오지 않았던 웨어러블 하드웨어 제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원천기술을 보유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도움이 절실했다"며 "2018년이면 이 기술을 활용한 완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국내 요양원과 스포츠 기관 쪽으로 시장을 확대한 후 수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기술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제품 상용화를 위해 시제품 개발과 제품평가 등의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이번 기술 개발을 주도한 홍주현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산소포화도와 심박수 검출에 한정돼 있던 기존의 생체 신호 획득 기능을 호흡수 검출까지 가능하도록 정보 획득 범위를 확장했고 적용 디바이스의 범위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기기나 PC까지 적용할 수 있어서 활용성이 매우 크다"며 "현재까지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최소화해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추가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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