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냉장유통 식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선식품 시장의 강자인 풀무원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시장이 상온 유통 가공식품 위주에서 냉장 유통 식품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CJ의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웰빙이 생활화되면서 유통기한이 수개월~수년에 이르는 상온 유통 가공 식품을 점차 외면하는 대신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J㈜는 냉장 유통 프리미엄 브랜드인 '백설 프레시안' 브랜드로 조만간 냉장 브랜드 돈육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사료 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CJ는 양돈 라인과 유통망 등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이를 위해 '하이포크'를 판매하는 대상 팜스코 출신 직원들을 영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돼지고기 전체 시장에서 냉장 브랜드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이나 선진국으로 갈수록 냉장육을 선호,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자금력과 시스템을 갖춘 CJ의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CJ는 오는 15일 충북 진천에 두부 공장을 완공, 시장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풀무원 두부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2004년 두부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동안은 외부에 생산을 위탁, 두부 생산능력이 하루 3만모에 그쳤던 CJ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이 하루 12만모까지 증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CJ측도 이번 공장 완공을 계기로 앞으로 식품사업의 대안이자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신선식품 사업에 회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CJ는 물량 확대를 통해 현재 8.7% 수준인 두부 시장 점유율을 올연말까지 30%로 늘리고 '백설 행복한 콩'을 신선사업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CJ는 이에 앞서 올초 삼호F&G를 인수, 어묵 등 수산 제품을 통해 냉장 식품 매대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묵 시장 1위에 도전한다. 또 하선정 김치를 인수,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김치 상품군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CJ의 다발 공격을 의식했는지 풀무원도 오는 201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로하스' 기업으로 탄생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특히 두부가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풀무원으로서는 두부를 비롯한 콩 사업의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 풀무원 관계자는 "생두부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냉장두유 출시, 나또 제품 확장 등 콩 관련 사업을 확대,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경쟁사의 마케팅 활동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 시장점유율도 지키고 수익성도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전 달성을 위해 풀무원은 콩 사업의 차별화 이외에 라면, 수프, 소스 등 상온 유통 가공식품을 신선식품화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편의점 전용 상품 개발 등 유통망을 다각화 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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