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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부실기업·관리종목이 대부분… 납입 일정 연기·취소땐 상장폐지 될수도

■ 연말 한계기업 '3자배정 유상증자' 주의보

Day falls over the City, abstract urban backgrounds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기업의 증가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4·4분기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거나 실시를 공시한 기업은 93개사에 달하며 자금조달 규모는 9,000억원에 육박한다. 3자 배정 유상증자 기업 수는 지난 1·4분기 38개, 2·4분기 53개, 3·4분기 56개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금융투자 업계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은 다음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을 피하기 위해 3자 배정 유상증자나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감사의견 거절을 피하기 위해 12월에 3자 배정 유상증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이 기업대출에 대해서도 심사를 깐깐히 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물량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12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 대부분이 관리종목이거나 재무구조·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아이디에스의 경우 26억6,761만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상환에 대한 연체가 발생했다. 아이디에스 측은 "현금 유동성에 대한 어려움으로 연체가 발생했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디에스는 반기검토(감사)의견 부적정, 의견 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과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으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외에도 용현BM·퍼시픽바이오·세진전자·오리엔탈정공·에이티세미콘 등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도 이달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관리종목 기업들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고 부실을 털어낼 수 있다면 이는 기업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용현BM의 경우 16일 룽투코리아와 최대주주인 현진소재 등을 대상으로 5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용현BM의 주가는 16일부터 22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8% 상승했다. 하지만 한계기업들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유상증자 납입일정이 연기 또는 취소될 경우 주가 하락은 물론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터보테크의 경우 지난해 말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갖은 재무개선책에도 불구하고 올 초 상장폐지됐다. 와이즈파워와 에이스하이텍·태창파로스 등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지만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상장폐지됐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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