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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스마트폰주 팔고 전기車·디스플레이 샀다

15거래일 동안 3조 이상 순매도… 삼성전자·삼성전자우 대거 팔아

전기차 전지 등 성장동력 확보 판단… 삼성SDI·LG디스플레이는 순매수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대해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주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1,878억원을 팔았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329억원, 삼성전자우를 4,443억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내년도 업황이 올해보다 더욱 부진할 것이라는 경계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내년도 스마트폰 성장률이 10%를 간신히 넘거나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대비 10.8% 증가한 15억1,000대로 증가세는 이어지지만 평균판매단가가 떨어져 출하액은 올해에 비해 2.5%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TV와 PC, 태블릿 PC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금액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각각 657억원, 51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5만8,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 이상 늘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자동차 전지 매출이 올해 5,000억원을 넘고 내년에는 1조원, 2017년에는 1조7,000억원에 달해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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