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의 관광·쇼핑 메카로 불렸으나 최근 몇년새 패션 시장 침체로 인해 생기를 잃고 있던 동대문 상권이 올해 럭셔리호텔과 초대형 복합시설을 품에 안고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쇼핑 시설들이 최근까지 리뉴얼 작업을 단행한 데 이어 고급 숙박시설, 공연장, 전시장, 공원까지 들어서게 됨에 따라 내국인은 물론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주목받는 관광 명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4일 흥인지문 건너편에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사진)를 개관했다. JW메리어트는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호텔 브랜드 중 최상위 브랜드로,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는 총 11층, 객실 170개에 실내 수영장·스파·피트니스센터·컨퍼런스 공간·고급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특히 서울 시내 호텔 중 최초로 삼성 UHD(초고해상도) TV 98개를 연결해 만든 첨단 미디어 월을 설치하고 시로부터 친환경 시설 인증을 받는 등 기존 동대문 지역의 중저가 호텔들에 비해 시설 면에서 크게 차별화했다.
호텔 측은 프랑스, 독일, 미국, 한국 전문가로 식음료 팀을 구성하는 등 식음료 부분에 신경써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스테이크하우스 BLT스테이크, 다양한 라이브 쿠킹이 특징인 'Tavolo 24', 수제 초콜릿과 애프터눈 티 전문인 '더 라운지', 신선한 케이크와 페이스트리를 서빙하는 '서울 베이킹 컴퍼니' 등의 식음료 시설이 들어선다. 가격대 역시 국내 대표 특급 호텔인 신라호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대문 지역 최초의 럭셔리 호텔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이먼 쿠퍼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다소 줄긴 했지만 서울의 호텔 시장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는 두타, 롯데피트인 등 동대문의 기존 쇼핑시설뿐만 아니라 오는 3월 개장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지난 8년 동안 4,840억원을 들인 복합문화시설로 연면적 8만5,320㎡에 아트홀, 뮤지엄, 비즈니스센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DDP는 개관과 함께 서울패션위크, 간송문화전 등 굵직한 이벤트를 열어 동대문 지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오는 2016년 DDP 건너편에 개관 예정인 글로벌 호텔 하얏트플레이스 역시 지리적 시너지와 향후 지역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얏트 플레이스 동대문은 하얏트호텔의 국내 네번째 브랜드로, 200개가 넘는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회의장, 레스토랑 등이 호텔 안에 들어설 계획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의 서지영 팀장은 "동대문은 서울의 엔터테인먼트, 문화, 상업이 융합되는 다이나믹한 지역으로 26개 쇼핑몰과 3만여 개 전문숍이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쇼핑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주목받는 상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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