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로얄새들승마클럽은 지난 9월 자체 교배를 통해 번식·육성한 승용마 1필을 판매했다. 매매가격은 약 3,000만원으로 국내에서 번식·육성한 승용마가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얄새들은 2010년 자체 교배를 통해 승용마의 일종인 '웜블러드' 혈통의 말을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 웜블러드는 로얄새들이 번식에 성공하기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마종이다. 승마에 적합하지만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해 국내 사설 승마장에서는 경주마로 활동하다 퇴역한 '더러브렛'을 주로 사용해왔다. 한화는 웜블러드 번식에 성공한 이듬해부터 제주도 애월읍에 목장을 만들어 현재까지 약 60여마리의 판매용 승용마를 키우고 있다.
한화가 말 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승마 대중화를 위해서는 마필 보급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승용마 판매 사업이 당장은 큰돈이 되지 않지만 향후 말 산업 발전에 따라 얼마든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2003년 경기도 일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승마장인 로얄새들승마클럽을 개장,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승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06년에는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해 갤러리아승마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3남인 동선씨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 마장마술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 회장이 당시 경기를 직접 참관해 아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한화가(家)의 말 사랑은 재계에 잘 알려져 있다.
로얄새들 관계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승용마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 매년 경매를 통해 수입 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승용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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