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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이니스프리 등 주요 화장품 계열사의 매출 신장으로 1·4분기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대다수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1조1,39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9억원으로 23.1% 늘었다. 지난해 내리 1·2·3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을 했던 아모레퍼시픽은 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 올 1분기 반짝 성장을 이뤄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지난해 3분기 까지는 국내외 신규 인프라 구축 및 수익구조 개선 활동으로 성장이 주춤했지만 4분기부터 긍정적 결과물이 나오면서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6월쯤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완공하면 중국 시장도 탄력을 받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 1·4분기 양호한 실적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성장과 면세점·온라인 부문 화장품 사업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화장품 부문에서 1,923억원 매출을 올리며 50%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시장에서 라네즈 BB쿠션과 슬리핑팩, 설화수 윤조에센스 등 히트상품의 판매 확대로 기존점 매출이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또 현지 백화점과 전문점, e-커머스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한 것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라네즈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그 중 대만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국내 화장품 사업 역시 지난해 대비 12% 성장을 이뤘다. 방판(방문판매) 채널은 재고 조정 지속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백화점·면세점·온라인·아리따움 등 주요 판매경로의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에 선방했다. 특히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니스프리는 신규 매장 개점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활동 강화로 매출이 34% 늘어난 1,060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24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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