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을 밑도는 빈곤인구 중 54.9%가 2인 이하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세분화하면 독거가구가 23.6%, 2인가구가 31.3%를 나타냈다. 2인 이하 가구가 54.9%에 달하는 셈이다.
빈곤인구 중 2인 이하 가구의 비중은 2006년 46.9%였으나 이후 4년여 만에 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인 이하 가구는 상대빈곤율 지표에서도 취약성을 드러냈다. 상대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을 뜻하는데 1인 가구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 중 4.9%포인트 증가(40.6%→45.5%)했다. 2인 가구의 상대빈곤율도 같은 기간 1.9%포인트 증가(26.3%→28.2%)했다.
2인 이하 가구의 가난은 특히 노인의 가난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 1인 가구 빈곤인구 중 72%, 2인 가구의 빈곤인구 중 68.2%가 60대 연령층 이상의 고령층이기 때문이다.
청ㆍ장년층 중에서는 20대 연령층의 2인 가구와 30대 연령층 독거가구의 상대빈곤율 증가세가 가파르다. 20대층의 2인 가구 빈곤율은 2006년 4.8%이었던 것이 4년 만에 19.1%로 치솟았다. 30대 독거가구 상대빈곤율도 같은 기간 4.2%포인트 상승(12.2%→16.4%)했다.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독거 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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