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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고생 "할아버지보다 할머니가 좋아"

중·고생 219명 조사, 할아버지에 `약간 부정적'

서울 지역 중ㆍ고교생들의 노인에 대한 인식은약간 부정적이며,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한정란 교수는 10일 이런 조사결과를 담은 `중.고등학생들의 노인에 대한 태도: 서울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란 제목의 논문을 연세대교육연구소의 미래교육연구에 발표했다. 한 교수는 서울의 남녀공학 중학교 2학년 2개반과 남자 고등학교 1학년 2개반등 219명을 대상으로 70세 노인에 대한 태도를 조사했다. 한 교수는 노인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20개의 형용사 쌍을 제시하고이에 1∼7점까지 부여하는 `리커트'(Likert) 방식을 택했다. 예컨대 `현명하다-어리석다'에서 매우 현명하다는 1점, 매우 어리석다는 7점을주는 방식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조사결과 전체 20개 항목을 더한 점수가 남성 노인의 경우 81.41, 여성 노인이77.47로 모두 중립범위(70~90)에 포함되지만, 남성 노인에 대해서는 약간 부정적,여성 노인에 대해서는 약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남성 노인은 `소극적이다', `지루하다', `비생산적이다', `쇠약하다'등 6개 항목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현명하다', `친절하다', `관대하다'등 6개 문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반면 여성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매력 없다' 1항목에서만 나타났으며,`현명하다', `친절하다', `참을성 있다' 등 5개 문항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된 항목은 10개인 반면 남성 노인이더 긍정적인 항목은 3개에 불과했다. 한 교수가 앞서 2002년 대학생 473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남성 노인이 92.39, 여성 노인 88.0으로 중ㆍ고교생들이 대학생보다 노인을훨씬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 교수는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노인에 기대하는 특성들이 남성적인 것이기 보다 `자상하고, 친절하고 어린 세대를 잘 돌봐주는' 여성적인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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