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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쓰나미 지구촌 강타] 정부 시각은

"경기 위험요인 현재화" 긴장…"향후 성장속도 영향" 전망도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휘청거리고 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고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긴축정책의 강도를 높이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재정경제부 등 정부는 이에 따라 올 5%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예전과는 다른 긴장된 모습이 역력하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정례 브리핑 자료에서 ‘경기 하방위험 요인 상존’이라는 표현을 썼던 재경부는 18일에는 ‘하방위험 요인들이 현재화되면서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 위기감을 드러냈다. 고유가 충격을 환율절상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정부는 이에 따라 최근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경기회복 속도를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해석은 한국개발연구원이 4월 경제동향을 내놓으면서 ‘상승속도가 조정되는 조짐이 일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한 것보다 강도가 높은 것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18일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나머지 6개월이 지속된다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대외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된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을 달리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재의 여건을 볼 때 대외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낮다는 점이다. 특히 한 부총리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구매력 저하로 소비ㆍ투자 여력이 줄고 기업 채산성 악화로 수출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가 하드랜딩(경착륙)하게 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덧붙여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줄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정부 내에서도 올해 5%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에 4%대 후반 혹은 5%대 초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의 경우 전망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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